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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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6.1.30

페이지

592쪽

상세 정보

노인 요양소에서 지내느니 감옥이 낫겠어!
5인조 노인 강도단의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은 스웨덴산 특급 베스트셀러.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과 네 명의 노인 친구들이 주인공인 유머러스한 범죄 소설로,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강도단'을 꾸려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고자 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는 15년 동안 수중고고학자로 지냈으며, 작가로서 역사 소설, 어린이책, 유머, 에세이집 등 여러 장르에서 18종의 책을 펴냈다. 1999년에 역사 소설로 라르스 비딩상을 수상했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로 2015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픽션상을 받았고, 깊은 통찰력과 기발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와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은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에 산다. 요양소의 원칙은 8시 취침, 간식 금지, 산책은 어쩌다 한 번만.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감옥에서는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 준다는데…. 이렇게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며 분개한 메르타 할머니는 요양소 합창단 친구들을 꼬드겨 '강도단'을 결성하고, 감옥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를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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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님의 프로필 이미지

남쪽나라

@namjjoknara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이 책 제목을 보고선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으로 도망친 100세 노인' 이 바로 생각났습니다.

제목도 비슷하거니와 책의 내용도 할아버지에서 할머니로 주인공만 바뀐 듯한 풍기는 이미지가 엇 비슷했거든요. 물론 내용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지만 노인들이 펼치는 환타지한 액션극이란 점에서 '창문으로 도망친 100세 노인'의 아류작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책의 전체 줄거리는 요양소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79세의 독신 할머니 메르타는 요양소의 복지가 점점 나빠지면서 요양소를 떠나 감옥에 가기로 결심하고 완전범죄를 꿈꾸고 있습니다.

요양소의 원칙은 8시 취침, 간식 금지, 산책은 어쩌다 한 번만.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감옥에서는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 준다는데 요양소는 이보다 더 못한 낙후된 시설에 갇혀 있다는 데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메르타 할머니는 이렇게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며 요양소 합창단 친구들을 꼬드겨 [강도단]을 결성하고, 감옥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를 계획합니다.

왜냐면 감옥이 요양소보다 더 복지와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액션극으로 실재 할머니 할아버지로 구성된 강도단은 박물관 유명 그림을 훔치고 감옥까지 가게 됩니다.

이 소설은 가볍게 흥미 위주로 읽고 넘어갈 수 있지만 노인들의 강도단을 통해 노인 요양소의 복지 문제로부터 시작해 사회의 양극화 현상까지 스웨덴 사회 전반을 꼬집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자식들은 부모로부터 멀어지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인 노인들이 요양소로부터 탈출하면서 노인들의 자유는 시작됩니다. 자유를 향한 그들의 몸부림이 우리 사회는 그대로 외면할 것인가,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저는 앞으로의 내 삶이 그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노인들도 멋있는 옷도 입고 싶고 사랑의 감정도 느낄 수 있으며 자유의 세계에서 마음껏 삶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인들을 우리는 노망난 노인네들이라며 비꼬며 무시하곤 하죠. 100세 시대 앞으로 이런 문제들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며 사회적 병폐 현상으로도 나타날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다 늙는 것이고 늙는 것이 꼭 비극적인 것만도 아니지 않겠는가

메르타 할머니는 크레타 할머니가 할머니들 중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을 느끼고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인생은 되돌릴 수도 없으며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잘못도 아니고 사회의 잘못도 아닙니다. 함께 늙어갈수록 외로움도 함께 나누고 즐거움 또한 함게 나누는 과정에서 남은 인생의 참 재미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는다는 거야.

그래서 아무리 늦었어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는 거야

그 말을 듣고 크레타 할머니는 후식이 나오자 금방 기분이 좋아졌고 평소처럼 떠들고 웃고 지냅니다. 5인조 강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지금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사건이 중대한 범죄인지 알면서도 인생의 짜릿한 스릴과 들뜬 설렘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요양소에 갇혀 평생을 허무하게 살아가는 인생은 죽은 시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감금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요양소를 나오자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고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었다. 메르타는 이 며칠간의 자유를 누리면서 그들이 해낼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는 노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요양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도 우리처럼 이런 삶을 경험해봤으면 싶었다. 낙엽 지는 황혼기를 맞아 인생을 조금 즐겨보고 싶은 노인들이 강도가 되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면 그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임에 틀림없다]

[요양소 안에서 한 노부인은 책을 읽고 있었으며 친구처럼 보이는 다른 부인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온이 아니었다. 거의 살인적인 권태가 방 전체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인생의 말년을 보내는 노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비록 보행기를 끌고 다니며 육체적으로 힘든 면이 있지만 그들 역시 유아기와 청년기를 지나 지금 노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삶을 산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노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일의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20년 4월 10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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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2닦기

@jakijeonedakki

코믹소설은 우리나라 소설이 아니고서야,
어디서 웃긴 타이밍인지 이해가 잘 안가고 몇번 읽었던
소설들이 대부분 엉성한 번역으로 인해 재미도 없으면서
이해도 안되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잉엘만순드리베리 작가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정말 재밌었다. ^^
소설의 코믹함과 번역의 정확성이 낳은 결과랄까.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코믹’하며
끈끈한 노인들의 ‘의리’로만 끝나지 않았다.

무거운 주제인 ‘사회 양극화’와 그 연장선 상의 ‘노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이었다.

옮긴이의 말 처럼,
비판적인 관점과 불의에 대한 분노는 ‘지식’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가슴깊이 새길 수 있었다.

단순히 웃고만 넘길 이야기가 아님을 알면서도,
키득키득 많이도 웃었다.^^
하지만 이 소설이 담고 있는 무거운 진실을 마주하고
소설로써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를 준 작가에게 고마웠다.

소설 속
‘우리를 위하여 ~, 최대한 행복해지려고 하는 우리 모드를 위하여!’란 말을 하며 건배를 하는 노인들의 모습은 왠지모르게 서글픈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 나이가 든 노인들도
삶을 재밌게 살고싶고,
즐길걸 즐기고 싶고,
도전도 해보고싶고, 때론 사고도 치고 싶은 건데
어쩌면 젊은 우리의 시선이 그들을 ‘죽어가게’만 든 것일 수도 있다.

p.s. 나도 ‘북극산 오디주’를 참 먹어보고싶다.^^

-

모든 것은 대가를 치르고 얻는 것이다.

(잉엘만순드베리 작가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중에서)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1월 1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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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잉

@kkyuingh8up

세상에 이런 유쾌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을까! ㅋㅋㅋㅋㅋ 상당히 귀엽고 깜찍하신 분들!
누구나 노인이 되지만 정작 아무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사는 듯하다. 나 또한 별 생각없이 노인들을 그저 사회구성원의 저 멀리 귀퉁이에 놓고 외면하듯 살아온 것 같고.. 그래서 그런가 이책을 보고 노인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 것 같다. 분명 우리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고 배울 점도 많을텐데..!
아무튼 그런 마음이 들었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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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은 스웨덴산 특급 베스트셀러.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과 네 명의 노인 친구들이 주인공인 유머러스한 범죄 소설로,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강도단'을 꾸려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고자 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는 15년 동안 수중고고학자로 지냈으며, 작가로서 역사 소설, 어린이책, 유머, 에세이집 등 여러 장르에서 18종의 책을 펴냈다. 1999년에 역사 소설로 라르스 비딩상을 수상했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로 2015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픽션상을 받았고, 깊은 통찰력과 기발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와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은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에 산다. 요양소의 원칙은 8시 취침, 간식 금지, 산책은 어쩌다 한 번만.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감옥에서는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 준다는데…. 이렇게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며 분개한 메르타 할머니는 요양소 합창단 친구들을 꼬드겨 '강도단'을 결성하고, 감옥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를 계획한다.

출판사 책 소개

전 세계 150만 부 판매, 40개국/25개 언어로 계약!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이야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은 스웨덴산 특급 베스트셀러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과 네 명의 노인 친구들이 주인공인 유머러스한 범죄 소설로,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강도단]을 꾸려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고자 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는 15년 동안 수중고고학자로 지냈으며, 작가로서 역사 소설, 어린이책, 유머, 에세이집 등 여러 장르에서 18종의 책을 펴냈다. 1999년에 역사 소설로 라르스 비딩상을 수상했다. 이 책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로 2015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픽션상을 받았고, 깊은 통찰력과 기발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와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노인 요양소에서 지내느니 감옥이 낫겠어!
79세 메르타 할머니, 요절복통 은행털이에 나서다!


웃긴 게 범죄라면 유죄! ─ 본니에르스 북 클럽
경쾌하고 너무 웃기는 한탕! ─ 「인디펜던트 선데이」
유머, 뛰어난 대사, 아이러니와 따뜻함이 있는 책. 쉽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반영도 있는 즐거운 탐정 코미디 ─ 《프로 펜시오네렌》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은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에 산다. 요양소의 원칙은 8시 취침, 간식 금지, 산책은 어쩌다 한 번만.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감옥에서는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 준다는데……. 이렇게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며 분개한 메르타 할머니는 요양소 합창단 친구들을 꼬드겨 [강도단]을 결성하고, 감옥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를 계획한다.
보행기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을 누구도 의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노인 강도단은 국립 박물관에서 모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을 훔친다. 그림값 천만 크로나를 받으면 돈을 잘 숨겨 두었다가 그림을 무사히 돌려주고, 감옥에서 나오는 대로 돈을 찾아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는 것이다. 노인들은 훔친 그림 위에 수채 물감으로 콧수염을 그려 넣어 싸구려 모작으로 위장한 뒤, 호텔의 인테리어인 척 호텔방에 숨겨 둔다. 그러나 그림값으로 받은 돈 중 절반을 폭풍우 통에 잃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호텔에 걸어 놓은 그림까지 사라진다.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없게 된 노인들은 무작정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들이 범인이라며 감옥에 보내 달라고 자수하는데……. 노인들의 말을 믿어 주는 경찰은 한 명도 없다!
본의 아니게 완전 범죄를 저지른 노인들, 사라진 돈과 그림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감옥에 들어가 꿈꾸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좌충우돌 강도단의 이야기! 노인들의 진짜 모험이 시작된다!

좌충우돌 5인조 노인 강도단 소개

하루 범죄 한 건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
─ 스티나 오케르블롬, 77세

메르타 안데르손
스톡홀름 시 쇠데르말름 출신. 노인 강도단의 리더. 탐정 소설의 광팬으로, 완벽한 범죄 실행을 위해 체력 단련실을 드나든다. 사람들의 눈을 끌지 않기 위해 일부러 아주 평범한 색으로 골라 산 외투를 입고 다니며, 도망을 쳐야 할 일에 대비하기 위해 어두운 색의 조깅화를 즐겨 신는다. 절대로 핸드백을 들지 않고 대신 허리춤에 전대를 차고 다니는데, 이는 노인들 중 누군가 갑자기 일을 당하면 필요할 때 두 손을 자유롭게 놀릴 수 있기 위함이다.

오스카르 크루프
닉네임 천재. 노인 강도단의 브레인으로 발명의 귀재다. 전직 전기 기능사이자 자물쇠 전문가로, 순드뷔베리에 작업실도 갖고 있었다. 짧게 깎은 머리에 직접 발명한 LED 캡 모자를 쓰고 있다. 퉁퉁한 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식가다. 아버지는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목수로 일했고 어머니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 말을 들으며 자란 덕에 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

베르틸 엥스트룀
닉네임 갈퀴. 전직 선원.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하며, 직접 재배한 각종 약초를 무기로 사용한다. 우아한 신사답게 웃옷 장식 단추 구멍에 장미 한 송이를 꽂고 있고 목에도 나무랄 데 없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호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빗을 꺼내 회색빛이 감도는 머리를 빗어 넘길 때는 길 가는 젊은 여자들도 뒤를 돌아보곤 한다.

안나그레타 비엘케
암산의 여왕. 노인 강도단의 자금을 관리한다. 인터넷에 능하며 웃을 때 말 울음소리를 낸다.
유르스홀름의 위스타드 은행에서 평생을 일했다. 쪽 찐 머리에 1950년대 초반에 맞춘 오래된 안경을 아직도 쓰고 다닌다. 하도 오래 써서 닳고 닳아 자꾸만 흘러내리지만 알만 몇 번 바꾸었을 뿐 안경테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하면서 한 번도 바꾸질 않았다. 심하게 휘어진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스티나 오케르블룸
항상 좋은 옷을 차려입고 다니며 문학을 좋아한다. 수채화를 그리고 벨기에산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사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모자를 만드는 디자이너로 일했다. 강도단의 다섯 노인 중에서 가장 젊다. 주민 등록상 나이가 고작 일흔일곱. 유행하는 최신 몸 관리 방법들을 어디서 얻었는지 다 알고 있다. 리프팅이 유행할 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프팅을 했다.

낙엽 지는 황혼기를 맞아 인생을 조금 즐겨 보고 싶은 노인들이
강도가 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면
그 사회는 분명 뭔가 잘못된 사회임에 틀림없다 (본문 208면)


메르타, 천재, 갈퀴, 스티나 그리고 안나그레타…… 다이아몬드 요양소에서 함께 사는 이 다섯 노인들은 모두 우리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이자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다. 노인들만 어렵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인들이 길거리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본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개는 [이 노인네들이 망령이 들었나……] 하며 비웃기 십상이다. 노인들에게는 애정 표현이나 성욕이 비유적으로 말해, 거세당한 상태인 것이다. 맛있는 것도 먹을 필요가 없고 멋진 옷도 필요 없다. 노인네들에게 그런 것은 모두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살 만큼 살았으니 그냥 조용히 지내다가 때가 되면…….
노인을 인간으로 대접하는 대신 요양소에 격리시켜야 할 대상으로만 본다면, 그리고 힘도 욕망도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사회는 일자리가 없는 청년도, 불안한 삶을 이어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같은 취급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쉽다. 남자가 아니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같은 일을 하면서도 훨씬 낮은 임금을 받는 여성들 역시 이런 사회에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가 소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이런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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