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지음 | 민음사 펴냄

길 위에서 1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1,000원 10% 9,9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09.10.23

페이지

293쪽

상세 정보

비트 문학의 선구자인 잭 케루악의 혁명적인 소설. 이 작품은 잭 케루악이 종전 후에 대학을 자퇴하고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스, 닐 캐시디 등과 함께 미국 서부 및 멕시코를 횡단한 체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 잭 케루악은 1957년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책을 통해 명실공히 비트 세대의 화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잭 케루악 자신을 그대로 투영한 인물인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는 우연히 알게 된 청년 딘 모리아티의 광적인 호기심과 열정에 자극을 받아 그와 함께 히치하이크로 미 대륙을 종횡한다. 그 여정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각양각색의 풍경, 어디서나 끊이지 않는 재즈 리듬이 길 위에서 펼쳐진다.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즉흥적인 문체와 자유롭고 열정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소설은 당대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미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고루한 기성도덕에 반기를 들고 진정한 자유와 새로운 깨달음을 찾아 길 위로 나서게 했다. 미국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전문가들의 해제와 작품 속 딘과 샐의 여행 경로가 담긴 지도를 함께 수록하였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7

샐님의 프로필 이미지

@salparadise

  • 샐님의 길 위에서 1 게시물 이미지
잭 케루악의 자전적 소설인 『길 위에서』는 주인공 샐 파라다이스(잭 케루악)의 미국 횡단, 그리고 후일 비트 세대의 중심 인물로 일컬어지는 딘 모리아티(닐 캐서디), 카를로 막스(앨런 긴즈버그) 등과 함께한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샐 파라다이스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여행은 대개 무모하고 열악하게 흘러간다. 마련해 둔 경비를 술이나 여자를 사는데 몽땅 써버리는 때도 허다하다. 마약에 취하고 물건을 훔치고, 사회적 통념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이지만 그게 핵심일지도 모른다. 저항하고 깨부수는 것. 그래서일까, 종종 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지음
민음사 펴냄

👍 답답할 때 추천!
11개월 전
0
taeoo님의 프로필 이미지

taeoo

@taeookjh0

"노상에서"가 제목이여야한다
이책으로 리바이스 청바지가 많이 팔렸고
히치하이커들이 늘어났단다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지음
민음사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1년 7월 25일
0
서혁진님의 프로필 이미지

서혁진

@zbsb7gbemunf

그의 빛, 번쩍이는 눈에는 어둠이 들어올 틈이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질린다. 책이 아니라.
길 위에서. 잭 캐루악.

읽을수록 질림의 대상은 딘 모리아티도 아니고 샐 파라다이스도, 책도 아니다. 찢어지는 하품의 원인은 책 이외의 모든 것. 나무 같이 도로 위 깊게 박힌 차들 사이로 샐과 딘이 120km/h를 가볍게 넘겨 쏜살같이 추월하는. 잭 캐루악의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손, 길 위에 새겨진 글을 어떻게든 붙잡는 밑줄 긋는 나의 펜. 참으로 공정하고 견고한 주변. 책을 읽을수록 그것 이외의 모든 것이 질린다.

그토록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올랐던 길. 기어코 무엇이든지 찾기 위해 연장하는 삶. 도착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잭의 말처럼 "길의 끝은 항상 어디론가 연결되어있다". 막다른 길은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재가 되어 가라앉기 전까지 도저히 없다. 너무 먼 거리를 떠나온 듯해서, 나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떠나지 않는다. 그만큼 오랜 기간을 지나쳤기에 여정 도중에 애초에 찾던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만다. 자신의 출발지점에 그것을 두고 왔을 수도 있다는 추측 / 희망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쭉 뻗은 길 위에 두 발 딛고 있는 방랑객, 탐사자, 그들, 우리가 진정 두고 왔다는 빛나는 망각에 의해 돌아감인지. 혹은 단지 목적지에서 절대 찾을 수 없던 그것을 찾기 위해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하는 것인지.
몰라.

재즈광의 티셔츠는 땀에 흠뻑 젖어있고, 뒷걸음을 치지 않는 건 확실하다. 그는 단지 항상 눈을 부릅뜨고는 홱 몸을 돌려 터벅터벅 걷는다. 나아간다.
지나온, 한 번 밟힌 도로가 질린다.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지음
민음사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1년 2월 22일
1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비트 문학의 선구자인 잭 케루악의 혁명적인 소설. 이 작품은 잭 케루악이 종전 후에 대학을 자퇴하고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스, 닐 캐시디 등과 함께 미국 서부 및 멕시코를 횡단한 체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 잭 케루악은 1957년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책을 통해 명실공히 비트 세대의 화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잭 케루악 자신을 그대로 투영한 인물인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는 우연히 알게 된 청년 딘 모리아티의 광적인 호기심과 열정에 자극을 받아 그와 함께 히치하이크로 미 대륙을 종횡한다. 그 여정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각양각색의 풍경, 어디서나 끊이지 않는 재즈 리듬이 길 위에서 펼쳐진다.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즉흥적인 문체와 자유롭고 열정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소설은 당대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미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고루한 기성도덕에 반기를 들고 진정한 자유와 새로운 깨달음을 찾아 길 위로 나서게 했다. 미국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전문가들의 해제와 작품 속 딘과 샐의 여행 경로가 담긴 지도를 함께 수록하였다.

출판사 책 소개

전 세계 젊은이들을 길 위로 이끈 비트 세대의 화신 케루악의 신화적 소설
부패한 사회의 모범생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찾는 부랑자의 길에 선 청춘들의 초상
형식과 관습에 매인 언어, 사고, 삶의 모든 에너지를 ‘길 위에서’ 해방시킨 작품


비트 문학의 선구자인 잭 케루악의 혁명적인 소설 『길 위에서』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26?227)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케루악이 종전 후에 대학을 자퇴하고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스, 닐 캐시디 등과 함께 미국 서부 및 멕시코를 횡단한 체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 케루악은 1957년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책을 통해 명실공히 비트 세대의 화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케루악 자신을 그대로 투영한 인물인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는 우연히 알게 된 청년 딘 모리아티의 광적인 호기심과 열정에 자극을 받아 그와 함께 히치하이크로 미 대륙을 종횡한다. 그 여정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각양각색의 풍경, 어디서나 끊이지 않는 재즈 리듬이 길 위에서 펼쳐진다.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즉흥적인 문체와 자유롭고 열정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소설은 당대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미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고루한 기성도덕에 반기를 들고 진정한 자유와 새로운 깨달음을 찾아 길 위로 나서게 했다. 뿐만 아니라, 출판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32개 나라에서 출판되었으며, 현재도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매년 10만 부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식 완역본이 출간된 것이기에, 그간 영어 원서나 중역본, 간접 독서로만 작품을 접해야 했던 독자들에게는 원전의 감동을 우리말로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상실과 절망과 빗나감의 여정, 삶의 진정성이 오롯이 담긴 ‘길’ 위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는 아내와 헤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낸 후 태양 같은 정열을 발산하는 딘 모리아티라는 청년과 만나게 된다. 딘의 광적인 호기심과 감성, 열정 등에 자극을 받은 샐은 뉴욕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네 차례에 걸쳐 덴버,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멕시코시티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미 대륙을 히치하이크로 횡단하는 흥미로운 여정이 전개된다. 샐과 딘은 책임과 의무에 속박된 획일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젊음과 자유를 만끽하고, 짧지만 강렬한 만남 속에서 술과 음악, 히치하이크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열정적인 길 위의 삶에 도취된다. 주류에 가려진 변두리 삶들의 역동적인 면면과 산업화 이전의 면모를 간직한 서부 자연의 생생한 풍경들, 어딜 가나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매혹적인 재즈 리듬과 열정적인 연주자들에 대한 묘사가 길 위에서 펼쳐진다.

‘길’이라는 소재는 작가 생활 내내 케루악을 사로잡았다. 뉴잉글랜드로 이민한 프랑스계 캐나다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케루악은 유색인도 아니고 백인 중산층 미국인도 아닌 자신의 부조화한 정체성 때문에 그 시대의 인종적이고 계급적인 불협화음이나 변두리성, 이방인이라는 느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또한 『길 위에서』를 쓸 무렵에는 전쟁 당시의 혼란과 이혼으로 인한 가정 파탄, 아버지의 죽음 등에서 비롯된 개인적 상실감과 불안이 그를 지배했다. 이방인이라는 소외 의식은 그로 하여금 “그 모든 것과 다르게 되도록 분투”하라고 그를 부추겼으며, 그의 상실감과 불안은 ‘움직임’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으로 바뀐다.

샐과 딘은 대륙을 횡단하는 내내 늙은 부랑자인 딘의 아버지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정말 그를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 다른 즐거움에 도취되어 잊고 있다가, 이번에는 못 찾았지만 다음에는 찾을 수 있을 거라며 또 다른 곳을 향해 길을 떠나는 식이다. 그들의 여정은 목표에서 빗나간 채로, 찾지 못함에 대한 절망의 원주를 빙빙 돌고 있다. 또한 그들은 아무런 전후 설명도 없이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 운명에 걸맞도록 불어 젖히는 거지. 그러면 갑자기 코러스 한가운데에서 ‘그것’이 나타나는 거야. (……) 시간이 멈추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사람들의 피와 살로, 자기 아랫배에 힘을 주고, 여러 가지 연주를 기억하고, 옛날에 불었던 조금 특이한 소리로 가득 채워 가는 거야. 불면서 다리를 건너고, 다시 되돌아오고, 그러면서 감정을 무한히 움직이며 영혼을 찾아 순간의 음색을 파헤치면, 서서히 모두 다 알게 되는 거야. 중요한 것은 음이 아니라, ‘그것’이란 말이야…….”

그들은 끝내 딘의 아버지를 찾지 못하며, ‘그것’이 무엇인지도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케루악은 목표를 향한 빗나감, 원을 그리며 도는 절망 그 자체가 삶의 진정성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찾는 여정에서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변화하는 딘과 샐의 관계를 통해 진정성을 찾는 과정 자체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진정성이 있다.’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임을 실증하는 것이다. 소외와 상실, 절망의 삶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길 위에서의 움직임 그 자체이다.

우리가 모든 혼란과 헛소리를 뒤로하고 우리에게 있어 유일하게 고귀한 행위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즉, 움직이는 것. 우리는 움직였다!

이 작품은 동성애 묘사나 다소 외설적인 표현, 실제 인물들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들에 있어 실제 출간이 이루어지기까지 수차례 수정되었음에도 여전히 강렬하다. 술과 마약, 재즈에 취해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는 인물들의 비일상적인 모습은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당혹감도 준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난 존재의 가장 순전하고 열정적인 모습일지 모른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른 채 계속해서 추구한다. 그러면서 끝없이 빗나가고 헤매고 절망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그 길 위에서 열정에 도취되고 기쁨을 느끼고 사랑을 나누고 진짜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획일화된 사회에서는 소외되고 낙오된 부랑자, 비주류, 이방인이지만 자기 삶으로부터는 결코 소외되지 않은 존재인 이들은, 케루악의 말대로 실패한 여정들에서, 개인적 과잉의 발견에서, 찌르는 듯한 한계의 아픔을 느끼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의 찌그러진 여행 가방이 다시 인도 위에 쌓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길은 삶이니까.

길 위를 여행할 때에는 앞만 보고 걷지 않는다.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며 낯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기치 않은 소나기를 만나 흠뻑 젖기도 하며 때로는 잘못 든 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절경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그것이 여행의 재미라면 길 위의 삶, 길과 같은 삶의 재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빗나감과 절망 가운데 들쑥날쑥 찾아드는 무아지경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순수한 도취의 삶. 이 작품은 다시금 냉소와 허무가 고개를 드는 우리 시대 독자들이 열정적인 삶의 기쁨을 찾도록 도와줄 강력한 벤제드린 각성제가 될 것이다.

신화를 넘어 고전이 된, 비트 세대의 두루마리 경전

『길 위에서』는 출판된 지 오십 년이 지났지만, 서점에서 성경과 함께 가장 자주 도둑맞는 책 중 하나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이다. 전후 미국 사회에서 저항적인 비트 문화를 주도하고, 무명작가였던 잭 케루악을 단숨에 ‘비트의 제왕’ 자리에 등극시킨 이 작품은 1950년대의 문화사에 큰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타임》, 《뉴스위크》와 같은 유수의 언론 매체가 선정한 100대 명저에 포함될 만큼 고전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케루악은 타자지를 길게 이어 붙여 만든, 약 40미터 길이의 종이 위에다 삼 주 만에(커피와 각성제에 의존해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즉흥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자기 검열의 정치적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존의 소설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식 전체를 지면 위에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소설의 기법들을 해체했다. 여백도 단락 나눔도 없는 ‘두루마리 길’ 위에 거침없이 내달리는 젊음의 패기와 터질 듯한 재즈 리듬의 열정, 히치하이크의 낭만과 자유를 아로새긴 것이다. 두루마리 원고를 본 초기 편집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케루악은 자신이 새로운 미국의 현대 산문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항변했으며, 실제로 그의 말이 옳았다. 이 놀랍고도 새로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비트 세대의 교과서, 비트 세대의 경전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 산업이 가져다 준 풍요로 인해 전후 미국 사회에는 물질주의가 팽배했고, 뒤이어 찾아온 냉전의 속박과 감시 속에서 체제 순응적이고 보수적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비트’는 이러한 억압적이고 모순된 사회의 모범생이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부랑자가 되어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저항적인 청년 문화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헤밍웨이를 필두로 물질적인 근대 사회에 환멸을 느껴 유럽으로 망명한, 소위 ‘잃어버린 세대’의 계보가 ‘비트 세대’로 이어진 것이다. 비트 작가 존 클레론 홈스는 「이것이 비트 세대이다」라는 기고에서, 잃어버린 세대와 비트 세대 사이의 차이점이 “인습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무능력에 직면해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는 비트 세대의 의지에 있으며, 비트 세대에게는 ‘왜 사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가 훨씬 더 중대하다.”라고 했다. 케루악이 비트 세대의 특징적인 태도라고 말한 ‘세상에 대한 권태’는 현실 도피가 아니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의 발현이며, 그가 말하는 ‘비트’는 세상의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새로운 인식’의 표현이었다.

『길 위에서』가 가진 영향력은 단순하게 봐서 당시 리바쳀스 청바지와 컨버터블 자동차, 커피숍의 대유행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케루악은 이런 것들이 역사적 외피에 불과하며, 이 작품은 결코 선동하는 선전 기사가 아니라고 했다. 『길 위에서』는 단순한 선동이나 유행이 아니라,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한 사회의 관습과 제도, 온갖 형태의 억압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진정한 해방을 얻고자 하는 열정이다. 이 작품이 비트 세대를 넘어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서 새롭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찍이 이어령 선생이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1969) 등의 저서에서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으며, 고(故) 김점선 화백이 ‘내 인생의 책’으로 꼽기도 한 이 작품은 국내에 번역되기 전부터 이미 상당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정식 완역본 출간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크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전문가들의 해제와 작품 속 딘과 샐의 여행 경로가 담긴 지도를 함께 수록했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