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펴냄

스푸트니크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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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3.27

페이지

368쪽

이럴 때 추천!

외로울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감성 #고독 #기다림 #사랑 #스푸트니크

상세 정보

“한 글자 한 글자 소홀함 없이 최대한 원작과 동일하게 번역”하는 데 주안점을 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청춘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인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새로운 번역본. 한 남성과 한 여성, 한 여성과 17세 연상의 중년 여성 간의 레즈비언적 사랑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순수하고 격렬하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스푸트니크는 끝없는 우주의 어둠 속에서 외톨이로 지구를 맴도는 인공위성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고독과 소외의 상징으로 쓰인다. 이 고독과 단절이라는 주제가 하루키가 삽입한 몇 가지의 에피소드와 뒤섞이며 소설 속에서 끝없이 ‘변주’되는 점이 바로 감상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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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문

@yiseomoon

그날 오후에는 시립 수영장으로 가서 가볍게 수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냉방이 잘 된 커피숍에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방으로 돌아와 텐 이얼즈 애프터의 오래된 레코드를 들으며 석 장의 셔츠를 다림질했다. 다림질을 마치고 바겐세일 때 산 값싼 화이트와인을 페리에와 섞어 마시고 비디오로 녹화해둔 축구 시합을 보았다. '나라면 저런 패스는 하지 않을 텐데' 하는 패스가 눈에 띄면 그때마다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모르는 타인의 실수를 비판하는 것은 쉽고도 기분좋은 일이다.

"...... 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고 있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멀리서 보면, 그것은 유성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수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두 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타버려 제로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내가 아직 젊었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어왔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즐거운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이상한 이야기. 하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게 되었어요. 누구 한 사람도. 남편도, 아이도, 친구도......모두. 세상에는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가끔씩 내 몸이 반대쪽까지 훤히 비쳐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우리는 이렇게 각자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치명적으로 자신을 잃어버렸다 해도, 아무리 중요한 것을 빼앗겼다 해도, 또는 겉면에 한 장의 피부만 남긴 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버렸다 해도, 우리는 이렇게 묵묵히 삶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손을 뻗어 정해진 양의 시간을 끌어모아 그대로 뒤로 보낼 수 있다. 일상적인 반복 작업으로서 -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솜씨 있게. 그렇게 생각하자 나는 매우 우울한 기분이 되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11개월 전
0
상구님의 프로필 이미지

상구

@sanggu

어째서 모두 이렇게까지 고독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어째서 그렇게 고독해질 필요가 있는 것인가. p302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2021년 4월 28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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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giwoeu93z1cd

무라카미 하루키 연애소설 3부작 스푸트니크의 연인.
그냥 읽고 나면 하루키 소설이라는게 느껴지는 책. 오랜만에 책 한장 한장 빨리 넘기고 싶었던 읽으면서도 감탄을 하게 되었던 소설. 고독과 상실과 빈껍데기.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과의 이야기들.


"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고 있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멀리서 보면, 그것은 유성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수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두 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타버려 제로가 될때까지 말이에요."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2019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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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 글자 한 글자 소홀함 없이 최대한 원작과 동일하게 번역”하는 데 주안점을 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청춘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인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새로운 번역본. 한 남성과 한 여성, 한 여성과 17세 연상의 중년 여성 간의 레즈비언적 사랑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순수하고 격렬하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스푸트니크는 끝없는 우주의 어둠 속에서 외톨이로 지구를 맴도는 인공위성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고독과 소외의 상징으로 쓰인다. 이 고독과 단절이라는 주제가 하루키가 삽입한 몇 가지의 에피소드와 뒤섞이며 소설 속에서 끝없이 ‘변주’되는 점이 바로 감상 포인트가 된다.

출판사 책 소개

● 원서에 가장 충실하게 새로 번역한《스푸트니크의 연인》
《상실의 시대》와 쌍벽을 이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청춘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인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상실의 시대》와《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발표한 세 번째 청춘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으로, 지구 최초로 발사된 무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로 상징되는 젊은이의 순수하고 격렬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한 남성과 한 여성, 한 여성과 17세 연상의 중년 여성 간의 레즈비언적 사랑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하루키 특유의 비유와 상징으로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이 작품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상실의 시대》의 분위기와 결말이 비슷해 마치 하나의 주제로 두 곡의 연주를 하는 대가의 변주곡(變奏曲)과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이 뒤늦게 한국의 하루키 문학의 본산이라고 할 문학사상에서 재출간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하겠다. 이번 재번역 및 재출간 작업은 기존에 출간된 번역본과는 달리 “한 글자 한 글자 소홀함 없이 최대한 원작과 동일하게 번역”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일부 원작과는 다르게 번역된 부분 및 잘못된 지명이나 인명, 고유명사 등을 바로잡았다. 이와 함께 하루키 특유의 심플하고 감각적인 문장의 맛을 살리기 위해 하루키 특유의 번역투 어법의 문장을 최대한 살려냈다.

● 작품으로서의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특징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갖는 작품상의 특징으로는 하루키의 문체상의 중요한 변화와 실험이 이 작품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1995년 일본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하루키는 큰 충격을 받고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인터뷰와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 저서《언더그라운드》,《약속된 장소에서》, 대담집《변경·근경》을 펴냈다.
이 기간 동안의 체험을 통해 하루키는 “안이한 언어화를 거부할 정도의 체험이 아니면 실제 체험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각성을 하고 그가 무기로서 사용해온 ‘비유의 범람’에 결별을 고한다. 그는 문장을 보다 심플하고, 보다 중립적이고, 보다 많이 반복해 사용할 수 있고, 보다 보편적인 것으로 전환을 시도해 소설의 역동성을 문체의 레벨에서 스토리의 레벨로 이행시켜나간다.
그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이 《스푸트니크의 연인》으로, 하루키는 이러한 사유의 과정을 통해 작품 세계가 그 이전보다 더욱 복선화되어 관점의 폭과 깊이라는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작품의 완숙성을 갖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와의 유사성
이 소설이 《상실의 시대》와 비슷한 점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로 나누어진 두 개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루키의 여러 소설의 원형이 ‘이쪽’의 세계와 ‘저쪽’의 세계라는 이원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 점을 살펴보면 《상실의 시대》와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서로 비슷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전자의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사랑과, 후자의 뮤와 스미레와의 사랑은 ‘저쪽’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와타나베와 미도리의 사랑과 ‘나’와 스미레의 사랑은 ‘이쪽’ 세계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듯하다.
또한《상실의 시대》에서는 두 여성에 대한 주인공 ‘나’의 애틋한 사랑이 대비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데 반해,《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는 스미레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사랑과, 17세 연상인 뮤에 대한 스미레의 일방적인 사랑이 서로 대비되어 그려져 있다. 그 각기 다른 사랑이 대위법적으로 전개되며 일어나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의 충돌이 두 소설의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중 특히 흥미로운 점은《상실의 시대》에서 ‘나’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오랜 실종 끝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미도리에게 전하며 “지금 그곳이 어디냐”는 미도리의 질문에 ‘나’는 “어디인지 모르는 데 있다”고 대답하는 라스트신과,《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스미레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오랜 실종 끝에 돌아왔다고 ‘나’에게 전화하고, ‘나’가 “지금 전화하고 있는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어딘지 모르는 데 있다”고 대답하는 라스트신이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것이다.

● 하루키가 말하는 절대 고독의 아픔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작품 외적인 측면에서 하루키가 관용적으로 그려온 작품 세계가 하나의 전기를 이루는 의미를 갖는다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절대적인 고독과 소외, 상실과 단절의 아픔을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가슴 저리도록 절절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소설의 표제로 등장하는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어로 ‘여행의 동반자’를 뜻한다. 이 소설에서 스푸트니크는 끝없는 우주의 어둠 속에서 외톨이로 지구를 맴도는 인공위성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고독과 소외의 상징으로 쓰인다.
개 한 마리가 들어갈 공간밖에 없는 위성 안에서 작은 창을 통해 지구의 모습을 죽을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맴돌던 우주견 라이카와 동일하게 인간 역시 궁극적으로는 고독한 존재인 것이다. 이보다 더 절대적인 고독은 있을 수 없다. 이 소설에서 스푸트니크는 이처럼 우리들의 절대 고독,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의 상실감과 소외를 의미한다.
이 고독과 단절이라는 주제가 하루키가 삽입한 몇 가지의 에피소드와 뒤섞이며 소설 속에서 하루키의 처절한 사색과 번민을 통해 예리하게 반영되어 묘사되며 끝없이 ‘변주’되는 점이 독자들이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포인트의 하나가 될 것이다.

●상실과 치유, 회복을 통한 하루키의 희망적 지향
하루키는 고독과 단절, 고통이라는 우주와도 같은 깊이의 광막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삶의 의미와 가치의 회복을 향해 나가는 순례적인 과정을 스푸트니크라는 위성을 비유로 형상화하고 있다. 결국 하루키는 “지구의 인력을 단 하나의 끈으로 삼아 하늘을 계속 돌고 있는 스푸트니크의 후예”들은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며, 인간은 지구와 위성이 인력의 끈으로 이어지듯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통해 고독과 단절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독과 단절, 소외와 절망이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친 끝에 사랑과 회복이라는 큰 구원의 안식에 도달한다는 순례적이고 구도적인 주제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씨줄과 날줄로 교묘히 엮여져 다양하게 ‘변주’되며 독자들의 큰 감동을 이끌어낸다. 결국 이 소설을 통해 하루키는 “참된 사랑이 곧 구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며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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