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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1.4.22
페이지
392쪽
상세 정보
<보이지 않는 사인>의 작가 에이미 벤더의 장편소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벤더레스크(Benderesque)'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그 독창적인 상상력과 예민한 감성으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이미 벤더가 이번에는 음식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맛본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혼란과 고독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소설의 주인공인 아홉 살 소녀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 케이크를 먹은 후 자신에게 놀랄 만한 이상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음식을 통해 요리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이로 인해 타인의 감정이라는 비밀스러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을 갈구하는 샌드위치, 화가 난 쿠키, 피곤한 우유….
그러나 가장 놀라운 건 쾌활하고 재주 많은 엄마의 음식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이다. 재능인지 재앙인지 모를 이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녀는 자신 앞에 놓인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듬으며 성장해나갈까? 소설은 평범한 한 가족의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투명한 슬픔을 들여다보며, '벤더레스크' 만의 낯설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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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차차
@helrowoochacha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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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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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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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보이지 않는 사인>의 작가 에이미 벤더의 장편소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벤더레스크(Benderesque)'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그 독창적인 상상력과 예민한 감성으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이미 벤더가 이번에는 음식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맛본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혼란과 고독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소설의 주인공인 아홉 살 소녀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 케이크를 먹은 후 자신에게 놀랄 만한 이상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음식을 통해 요리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이로 인해 타인의 감정이라는 비밀스러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을 갈구하는 샌드위치, 화가 난 쿠키, 피곤한 우유….
그러나 가장 놀라운 건 쾌활하고 재주 많은 엄마의 음식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이다. 재능인지 재앙인지 모를 이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녀는 자신 앞에 놓인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듬으며 성장해나갈까? 소설은 평범한 한 가족의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투명한 슬픔을 들여다보며, '벤더레스크' 만의 낯설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출판사 책 소개
미국 문단의 가장 신선한 목소리 에이미 벤더가 들려주는
세상이 버거운 이들을 향한 따뜻한 헌사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17개 언어 번역 출간
평범한 일상 뒤에 감추어진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며, 영혼을 위로하는 독특한 소설세계를 구축해온 에이미 벤더의 장편소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이 출간됐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벤더레스크(Benderesque, 기괴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grotesque와 Bender를 합친 말)'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그 독창적인 상상력과 예민한 감성으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이미 벤더가 이번에는 음식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맛본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혼란과 고독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소설의 주인공인 아홉 살 소녀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 케이크를 먹은 후 자신에게 놀랄 만한 이상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음식을 통해 요리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이로 인해 타인의 감정이라는 비밀스러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을 갈구하는 샌드위치, 화가 난 쿠키, 피곤한 우유……. 그러나 가장 놀라운 건 쾌활하고 재주 많은 엄마의 음식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이다. 재능인지 재앙인지 모를 이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녀는 자신 앞에 놓인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듬으며 성장해나갈까?
평범한 한 가족의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투명한 슬픔을 들여다보는 이 소설이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은 무심한 듯하지만 더없이 예민한 문장들의 행간에 가득 찬, ‘사람에 대한 연민’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가끔은 거리를 걷는 것조차 힘겨운 순간들을 맞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을 경험해본 모든 이들을 향한 헌사인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은 그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발표와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7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벤더레스크’만의 낯설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 혀끝에 남은 달콤쌉싸름한 감정…… 어느 날 엄마가 만들어준 케이크에서 슬픔이 느껴졌다
아홉 살 생일을 하루 앞둔 3월의 따뜻한 봄날, 학교를 마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로즈는 엄마가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굽느라 달콤한 냄새로 부엌을 가득 채운 것을 보고 기분이 들뜬다. 하지만 엄마 몰래 케이크를 한 입 먹어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솜씨 좋은 엄마가 만든 케이크의 맛은 더없이 훌륭했지만, 이상하게도 “음식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엄마의 깊은 한숨과 상실감이 고스란히 입안에서 느껴진 것이다.
음식을 통해 요리한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이 재능 아닌 재능으로 인해 로즈는 엄마가 싸준 점심을 먹고 수돗가의 녹냄새 나는 수돗물로 입을 오래도록 헹구거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닭고기를 먹으며 냅킨으로 눈물을 훔쳐내야 한다. 젊은 제빵사의 쿠키에서는 분노의 맛이 느껴지고, 샌드위치에서는 사랑을 갈구하는 외침이 들려온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마치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기분”에 당황스러워하던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만든 파이를 맛본 후 응급실로 실려 간다.
나는 내 입을 잡아 뜯기 시작했다. 떨어져! 내가 고함을 쳤다.
왜 그러니, 아가? 엄마가 버둥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내 입이, 내가 말했다. 난 별안간 울음을 터뜨렸다.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쏟아져 내렸다. 모든 게 흘러넘쳤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입을, 잡아당겼다. 빼내줘! 내가 소리쳤다. 제발. 엄마. 내 얼굴에서 뜯어내줘. (106~107쪽)
▶ 가족 그 평범함 뒤에 숨은 깊은 슬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응급실 사건 이후 병원에서 “베개를 베고 누워 그 시간 동안 혼자서 여러 해 나이를 먹”어간 로즈는 이제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슬픈 초능력’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만 전달되는 식구들의 슬픔을 위로해주고 싶어 손을 내밀어보지만, 로즈의 작은 손길이 가 닿기에 그들의 고독은 너무 깊고 멀었다.
엄만 괜찮아. 엄마는 그냥, 네가 알아줬음 좋겠구나, 아가. 네가 나에 대해 그렇게 많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건너다보았다. 엄마의 …… 눈빛 속에는 여전히 똑같은 갈망이 있었다. 제발 나를 걱정해다오. …… 눈빛과 전혀 맞지 않는 엄마의 말. 엄마가 만든 무엇이라도 다시 한번 먹는다면 그 음식은 내게 똑같은 말을 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도와줘. 난 행복하지 않아. 날 좀 도와다오. 식사 때마다 먹는 사람에게 보내지는 병 속의 메시지. 그리고 난 그것을 받았다. 나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이제 내가 할 일은, 그 메시지를 받지 않은 척하는 것이었다. (114~115쪽)
그렇게 식구들의 비밀을 혼자 담아두기로 한 로즈는 열두 살이던 어느 저녁, 엄마가 요리해준 구운 쇠고기에서 나던 시큼한 불륜의 맛에 충격을 받는다. 성실한 가장이지만 늘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던 “굳게 닫힌 상자” 같은 아빠는 이 모든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혹은 눈치 채고 싶지 않은 채) 그저 불륜 쇠고기가 담긴 접시를 비우고 자리를 뜬다.
그리고 같은 해, 로즈는 집안의 천재이자 “엄마의 전부”인 오빠의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처음으로 감지한다. 어릴 때부터 늘 혼자 있고 싶어 했고 “혼자인 것보다 더욱 혼자 있고 싶어” 했던 오빠 역시 자신처럼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음을 깨달은 것이다. 잠깐잠깐씩 눈앞에서 사라졌다가 “기계에 들어가 씻기고 말려진 듯한 얼굴을 하고서” 다시 나타나길 반복하던 오빠는, “아직 그렇게 많이 살지 않은 사람치고는 너무 오래 산 얼굴”로 변해가던 오빠는, 결국 로즈가 열일곱이던 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성이 빚어낸, 세상이 버거운 이들을 향한 따뜻한 헌사
가족 모두가 마음 깊이 고독하고 이해받지 못하지만 기꺼이 모두 늘 반복되는 같은 연기에 동참하는 동안 어느덧 스무 살이 된 로즈는 오빠의 사라짐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용감하게 세상과 마주할 결심을 한다. 그리고 저주와도 같던 자신의 능력이 타인을 돕는 특별한 재능이 될 수 있음을 서서히 깨닫는다. 더불어 오래도록 이해할 수 없던 엄마의 깊은 외로움과 아빠의 진심, 오빠의 고통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어렴풋이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가끔은, 거의 혼잣말처럼 엄마가 말했다. 내 아이들을 내가 잘 모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엄마는 창밖을 향해 그 말을 했다. 땅거미 속에서 고개를 숙인 채로, 팬지와 수선화로 가득 찬 창턱의 꽃 화분에게. 엄마가 지난 몇 년간 사라진 아들을 향한 모든 간청과 질문을 쏟아냈던 그곳에. …… 그런 엄마가 우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말은 엄마라는 존재가 고백할 수 있는 가장 초라한 말인 것 같았다. (372쪽)
이런 등장인물들의 투명한 고통을 끝없이 마주해야 하는데도 소설의 어조가 무척이나 따뜻하다는 건 이 책이 가진 마법과도 같은 위로 중 하나다. 가족들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소소하지만 섬세한 곳곳의 장면들에서는 물론이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더없이 예민한 소설의 행간에 가득 차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야말로 이 소설의 진정한 메시지라고 작가는 말한다. 누구나 가끔은 거리를 걸어가는 것조차 힘겨운 순간들을 맞을 때가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순간을 겪어본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헌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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