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 민음사 펴냄

설국 (세계문학전집 61)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8,000원 10% 7,0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2.1.28

페이지

163쪽

상세 정보

1968년 노벨상 수상작 <설국>이 정식 계약을 통해 출판되었다. 일본 문학사상 최고의 서정 소설로 평가받는 <설국>은 시마무라의 온천마을 방문기이다. 실상은 정확한 플롯이 없어서 방문기라 이름 붙이기도 모호하다. 스토리보다는 분위기를 잔뜩 살린 소설인 셈.

이렇게 저렇게 궁굴린 문체, 거진 반 페이지 가까이 되는 수식, 서술어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솜씨 덕에 이야기보다는 작가의 개성에 눈을 돌리기 십상이다. 눈 쌓인 온천 마을, 설산, 내연 모를 아름다운 여인, 게이샤 등등 주요 장면이나 인물들의 이미지도 공감각적으로 독자의 감성을 건드린다.

1968년 스웨덴 한림원은 이 작품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일본인의 마음의 정수(精髓)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한 서술의 능숙함"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유흥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만 그렇다고 꼭 일본적인 소설은 아니다. 눈 쌓인 온천지방을 묘사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보드라운 문체와 눈 녹듯이 사그라드는 고마코와 시마무라의 대화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기까지에는 무려 12년 동안이나 소설을 다듬은 가와바타의 노력이 컸다. 그는 1935년 단편 '저녁 풍경의 거울'을 시작으로 같은 소재의 단편을 여러 편 발표해왔다. <설국>은 그간의 작품을 모아 1948년에 재출간한 것이다.

조각보처럼 갖가지 단편을 이어 붙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설국>은 눈지방의 자연 풍경과 풍습, 사람들의 모습을 정교하게 그려낸다. 특히 눈 지방의 계절 변화를 묘사하는 부분은 세밀함과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 백미 중의 백미.

간간이 들려오는 시마무라의 대사 - "모두 헛수고가 아니고 무엇이랴" - 는 작가의 허무감과 순진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가와바타 야스와리는 15세에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면서 허무의식과 고독감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그의 전 작품에는 이와 같은 허무의식이 아무렇게나 어떤 설명도 없이 드러나 있는데, 그게 또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39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대단한 도입을 가졌다 했다. 그런 평을 듣는 작품이 제법 있지만 솔직히 동의한 적은 없었다. 유명세가 평범한 문장조차 유명하게 하였겠거니, 그렇게 생각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명문이었다. 그것도 대단한. 첫 문장은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있고, 주인공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꽤나 노력을 들여 옮겨왔음을 알린다. 처음이 수평이었다면 다음은 수직, 밑바닥부터 것도 밤의 밑바닥부터 제 색을 발한다. 다음 문장에 이르러 이야기는 본격 막을 올린다. 이보다 완전한 세 문장이 또 있을까. 덜 것도 더할 것도 없는 완전한 균형. 이를 가리켜 일본문학의 정수라 한 말이 틀리지가 않다.

그러나 뒤는 오로지 이 세 문장이 쌓은 공으로 과대평가되었다. 그럴 법한 일이다. 나 또한 이 허랑한 소설을 첫 세 문장을 쓴 이의 작품이라 믿을 수 없었으니.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민음사 펴냄

1일 전
0
혜핑🍀님의 프로필 이미지

혜핑🍀

@chaekrinyiiiwo

설경을 멋지게 묘사한 작품.
여행자 시마무라와 게이샤 고마코와 요코라는 두 여인의 감정선이 설경과 함께 어우러진다.
작품 내내 붕 떠있는 듯한 어딘가 몽환적인 분위기가 계속 흘렀으며 이 분위기를 잘 따라가면 소설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아버지가 비슷한 분위기로 “무진기행”을 추천해주셨는데 다음에 읽어봐야겠다.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2개월 전
0
글소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글소리

@geulsori

유난히 덥고 습했던 여름을 빠져나오려 잡아든 책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 속을 걷다가, 차디찬 기운에 빨개진 볼을 하고 온천 물에 몸을 녹이는 나날들. 책 읽는 동안 조금 더위를 잊게 된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가 멈춰 섰다.

그 유명한 첫 문장. 일본어를 알았더라면 조금은 더 와닿았을 문장들. 그럼에도 감흥이 있는 첫 문장이다. 어떤 사건을 다룰지 기대감을 한껏 갖게하는 첫 문장이다.

현실과는 동 떨어진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어떻게 다가오는가.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1968년 노벨상 수상작 <설국>이 정식 계약을 통해 출판되었다. 일본 문학사상 최고의 서정 소설로 평가받는 <설국>은 시마무라의 온천마을 방문기이다. 실상은 정확한 플롯이 없어서 방문기라 이름 붙이기도 모호하다. 스토리보다는 분위기를 잔뜩 살린 소설인 셈.

이렇게 저렇게 궁굴린 문체, 거진 반 페이지 가까이 되는 수식, 서술어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솜씨 덕에 이야기보다는 작가의 개성에 눈을 돌리기 십상이다. 눈 쌓인 온천 마을, 설산, 내연 모를 아름다운 여인, 게이샤 등등 주요 장면이나 인물들의 이미지도 공감각적으로 독자의 감성을 건드린다.

1968년 스웨덴 한림원은 이 작품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일본인의 마음의 정수(精髓)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한 서술의 능숙함"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유흥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만 그렇다고 꼭 일본적인 소설은 아니다. 눈 쌓인 온천지방을 묘사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보드라운 문체와 눈 녹듯이 사그라드는 고마코와 시마무라의 대화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기까지에는 무려 12년 동안이나 소설을 다듬은 가와바타의 노력이 컸다. 그는 1935년 단편 '저녁 풍경의 거울'을 시작으로 같은 소재의 단편을 여러 편 발표해왔다. <설국>은 그간의 작품을 모아 1948년에 재출간한 것이다.

조각보처럼 갖가지 단편을 이어 붙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설국>은 눈지방의 자연 풍경과 풍습, 사람들의 모습을 정교하게 그려낸다. 특히 눈 지방의 계절 변화를 묘사하는 부분은 세밀함과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 백미 중의 백미.

간간이 들려오는 시마무라의 대사 - "모두 헛수고가 아니고 무엇이랴" - 는 작가의 허무감과 순진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가와바타 야스와리는 15세에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면서 허무의식과 고독감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그의 전 작품에는 이와 같은 허무의식이 아무렇게나 어떤 설명도 없이 드러나 있는데, 그게 또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