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을 파는 가게

아시베 다쿠 지음 | 현대문학 펴냄

기담을 파는 가게 (아시베 다쿠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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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6.11

페이지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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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살인 희극의 13인>으로 제1회 아유카와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아시베 다쿠의 단편집.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시베 다쿠는 <그랑기뇰성> <홍루몽 살인 사건> 등으로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오르고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9년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이다.

한때 요미우리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했던 그는 등단 후 중국 최고의 고전이자 4대 기서로 꼽히는 <홍루몽>의 세계를 무대로 한 <홍루몽 살인 사건>으로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는 등 주로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미스터리 소설을 써서 명성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미스터리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술부터 서브컬처에 이르는 다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 SF, 모험소설의 걸작들을 오마주하는 한편, 비일상적이고 몽환적인 환상담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을 발표해 "환상소설가로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미스터리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으면서도 여타 장르를 능숙하게 오가며 접목시키는 아시베 다쿠의 작가적 기량은 연작 단편 여섯 편을 수록한 <기담을 파는 가게>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본 후 기묘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에서 그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답게 수수께끼 풀이를 내놓기도 하고, 공포를 가미하기도 하며, 각각의 작품에 서로 다른 매력을 더해 독자를 불가사의와 환상미가 가득한 세계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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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나의 헌책방 첫 경험은,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였다. 얼마나 신나던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마구 사 왔던 기억이 있다. 자주 갈 수 없는 곳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지만 곧 대형 중고서점이 생겼다. 직접 가서 고르는 맛은 없지만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전국에서 찾아 결국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쁨도 있고, 점점 더 많이 생겨나면서 외출했다가 잠깐 오프 매장에 들르는 기쁨도 생겼다. 그러면서 절제하는 마음도, 중고책을 제대로 고르는 노하우같은 것도 생겨났다. 이후에는 진짜 헌책방도 보이면 들어가 꼭 한 권이라도 들고 나온다. 그런데....



또 샀네.

늘 가는 헌책방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헌책을 샀을 때 중얼거리는 말이다.

같은 말이지만 부정적일 때와 긍정적일 때가 있다.

부정적일 때는 엄청난 실수라도 저지른 것처럼 허무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기껏 책을 사놓고 왜 그러는 걸까. ...103p

<기담을 파는 가게>에는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데 그 6편의 이야기 첫 시작은 "또 샀네"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결국 이 소설은 헌책방에서 책을 산 '나'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 소설이다. 6편의 '나'는 같은 '나'가 아니다. 한 편이 끝날 때 '나'는 죽는다.



각각의 단편은 일반적인 미스테리 형식을 띠기도 하고, 공포 소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가 하면 만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등 개성이 뚜렷하다. 하지만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이들은 모두 같은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이고 그러므로 책 제목이자 마지막 단편의 제목인 "기담을 파는 가게"편에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책 속의 "나"는 모두 책을 너무 사랑하거나 책을 쓰는 작가들로 책을 통해 자료를 모으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책에 대한 집착이 있는 이들이다. 작가 후기를 통해 작가는 이번 에피소드에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갔음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어쩌면 그 포인트가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 같다. 이 공포심은 순수하게 무섭다는 아니고 나도 책에 먹히는 지경까지 가는 게 아닐까~ 하는 것.



내가 읽어치우는 책보다 하루에 출간되는 책들은 너무나 많고 그러니 당연히 읽고 싶은 책들이 자꾸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이 읽고 많이 정리하는 것. 전혀 안 들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으로 절제하는 것.

기담을 파는 가게

아시베 다쿠 지음
현대문학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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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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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을 파는 가게

아시베 다쿠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고있어요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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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

@chaekstar

저번주에 드디어 종강을 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종강 후에 읽은 첫 책은
기담을 파는 가게.
책을 다 읽고 난 후 떠오르는 단어들은
기시감, 그리고 위화감이었다.
뭔가 찝찝하고, 찜찜하기도 하고
이런 느낌의 소설은 오랜만이지만
여전히 이런 종류의 소설은 기분이 나쁘다.

기담을 파는 가게

아시베 다쿠 지음
현대문학 펴냄

2020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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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990년 <살인 희극의 13인>으로 제1회 아유카와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아시베 다쿠의 단편집.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시베 다쿠는 <그랑기뇰성> <홍루몽 살인 사건> 등으로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오르고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9년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이다.

한때 요미우리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했던 그는 등단 후 중국 최고의 고전이자 4대 기서로 꼽히는 <홍루몽>의 세계를 무대로 한 <홍루몽 살인 사건>으로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는 등 주로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미스터리 소설을 써서 명성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미스터리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술부터 서브컬처에 이르는 다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 SF, 모험소설의 걸작들을 오마주하는 한편, 비일상적이고 몽환적인 환상담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을 발표해 "환상소설가로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미스터리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으면서도 여타 장르를 능숙하게 오가며 접목시키는 아시베 다쿠의 작가적 기량은 연작 단편 여섯 편을 수록한 <기담을 파는 가게>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본 후 기묘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에서 그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답게 수수께끼 풀이를 내놓기도 하고, 공포를 가미하기도 하며, 각각의 작품에 서로 다른 매력을 더해 독자를 불가사의와 환상미가 가득한 세계로 끌어들인다.

출판사 책 소개

어둑한 골목 한구석에 자리한 허름한 책방
그곳을 찾은 손님에게 오늘도 악몽을 판다!
수상쩍은 가게에서 헌책을 구입한 이들이 겪게 되는 괴이한 사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아시베 다쿠의 괴기 환상 단편집


1990년 『살인 희극의 13인』으로 제1회 아유카와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아시베 다쿠의 『기담을 파는 가게』(2013)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시베 다쿠는 『그랑기뇰성』 『홍루몽 살인 사건』 『스팀 오페라』 등으로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오르고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9년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이다. 한때 요미우리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했던 그는 등단 후 중국 최고의 고전이자 4대 기서로 꼽히는 『홍루몽』의 세계를 무대로 한 『홍루몽 살인 사건』으로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는 등 주로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미스터리 소설을 써서 명성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미스터리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술부터 서브컬처에 이르는 다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 SF, 모험소설의 걸작들을 오마주하는 한편, 비일상적이고 몽환적인 환상담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을 발표해 “환상소설가로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미스터리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으면서도 여타 장르를 능숙하게 오가며 접목시키는 아시베 다쿠의 작가적 기량은 연작 단편 여섯 편을 수록한 『기담을 파는 가게』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본 후 기묘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에서 그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답게 수수께끼 풀이를 내놓기도 하고, 공포를 가미하기도 하며, 각각의 작품에 서로 다른 매력을 더해 독자를 불가사의와 환상미가 가득한 세계로 끌어들인다.

고서 수집가의 집착과 광기가 빚어내는
여섯 편의 악마적인 이야기

대상이 무엇이건 지나친 집착은 일상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기 마련인데, 실제로 40년 이력의 헌책 마니아이기도 한 아시베 다쿠는 『기담을 파는 가게』에서 애호를 넘어 광기에 가깝도록 책 수집에 매달리는 이들의 뒤틀린 내면을 한 편의 기괴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하루가 멀다 하고 헌책방을 드나들며 고서를 수집하는 ‘나’는 마법에 이끌리듯 들어선 어느 가게에서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낡고 허접한 책자를 집어 든다. 오래전 문을 닫은 정신병원의 입원 안내서, 무명작가가 직접 쓰고 제본한 삼류 탐정소설, 결말을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소년 만화, 매혹적인 여인의 사진이 실린 영화 서류철, 한 집안의 역사가 모조리 기록된 비밀스러운 연대기, 그리고 이 모든 책들과 그것을 파는 헌책방의 실체가 담긴 『기담을 파는 가게』……. ‘나’는 수수께끼 같은 헌책을 손에 넣은 후 하나둘 나타나는 섬뜩한 징조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 빠져들고, 급기야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알지 못한 채, 작가를 찾아 나서거나 내용의 진위를 파헤치거나 미완성인 부분을 직접 메우기도 하며 깊숙이 관여한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책장 안쪽의 세계가 서서히 현실을 침범해온다.

아시베 다쿠는 그간의 작품에서 환상 가득한 수수께끼를 펼쳐놓더라도 결국은 이를 현실에 수렴시키며, 자신의 창작물이 어디까지나 ‘허구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임을 분명히 해왔다. 그가 만든 명탐정은 수수께끼를 명쾌하게 해결함으로써 독자가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며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명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책 속에는 글로써 빚어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공포와 불가사의가 날뛰고, 결말에 이르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주인공은 물론이고 독자까지 집어삼키는 커다란 어둠이 밀려온다.
『기담을 파는 가게』는 아시베 다쿠가 자신의 괴이한 상상력을 한층 과감하게 발휘해 써내려간 위험하면서도 더없이 매혹적인 작품이다. 헌책이 불러일으키는 옛 시절의 정취와 복고적인 풍미, 그리고 수상쩍은 분위기를 풍기는 ‘기담’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누구라도 화자인 ‘나’처럼 그 마력에 사로잡혀 헤어날 수 없는 악몽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 책을 어느 서점, 헌책방 혹은 도서관 서가에서 골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도 ‘나’의 일원이 되기를 선택했다. 그렇다. 이 『기담을 파는 가게』를 골라 여기에 담긴 이야기를 읽었다면 부디 앞으로 기다릴 운명, 특히 암흑과 등 뒤를 조심하기 바란다. 느닷없이 떠밀려 떨어지고, 몸이 갈가리 찢긴 끝에 책 속에 갇히지 않도록.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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