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 살림 펴냄

책 읽는 뇌 (독서와 뇌 난독증과 창조성의 은밀한 동거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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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6.26

페이지

378쪽

#뇌 #독서 #발달 #발명

상세 정보

터프츠 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매리언 울프는 말한다.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

울프는 또한 이 책에서 독서하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규명을 통해 아이의 독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글을 늦게 읽는지, 왜 다섯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는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보다 성취도가 낮은지, 왜 부모가 아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지, 왜 아이의 사소한 귀 질환도 쉽게 넘겨서는 안 되는지를 뇌 과학의 근거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녀의 마지막 호기심은 ‘난독증과 창조성의 관계’로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 천재적인 창조가들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난독증 뇌의 독특한 발달과 창조성의 은밀한 관계를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어쩌면 난독증 뇌는 신이 인류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원제는 ‘Proust and the Squid(프루스트와 오징어)’이다. 이는 프루스트가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는 점과, 1950년대 과학자들이 행한 오징어 중앙 축색돌기 실험과 난독증 뇌 연구의 유사성 때문이다. 프루스트는 독서의 핵심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사색하는 시간에 있다고 보았고, 빠르게 헤엄치지 못하는 오징어가 행복하게 살아남는 사실과 난독증 뇌의 탄생은 다양한 진화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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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떤 사람은 일상이고 행복인 데 반해 어떤 사람에게는 괴롭고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달라지는 걸까.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도 어떤 아이는 하루종일 책을 들고 읽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어떤 채찍과 당근에도 책을 들지 않는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책 읽는 뇌>를 읽어보면 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뇌가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의 역사와 2부에서는 뇌가 독서를 배우는 메커니즘(어렵다ㅠㅠ), 3부에서는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다양한 경우(난독증)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내용 자체가 전문적인 편이라 내가 원하는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은 "뇌는,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우리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글이므로 우리의 뇌가 처음부터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때문에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글, 독서를 포기할 것인가. 책의 1부에서 다루듯이 소크라테스는 "독서"에 반대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구술이라는 뛰어난 우리의 지적 능력을 두고 글로 적어 보고 표현한다는 자체가 편협적이고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독서는 특정 계층의 지식을 일반화 하는 데 큰 일조를 하였고 우리는 그 독서를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서를 배워야 한다.

2부에서 뇌가 글을 인식하고 우리 기억으로 옮기는 과정을 한참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뇌 전문가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그것에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으므로 대강 이해만 하고 넘긴다. 결국 우리가 독서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은,

5살까지 최고의 독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릎 위에서 들은 책이 이후의 독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제 막 글을 익힌 아이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뇌가 인지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책을 통해 감동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그래야 자꾸 책을 읽는다.)

독서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세 가지는 무척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두 딸도 그렇게 키워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이미 5살도 넘었고~, 그럼에도 나는 저학년일수록 많은 시간 읽어주는 데 할애한다.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자신이 소리내 읽은 것을 들으면 뇌는 머리속에 이미지를 만들게 되고 그러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앞의 줄거리를 잘 이해하고 기억해야 뒷이야기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렇게 하나의 스토리가 연결되어야 감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자만 읽고 다 읽었다고 착각한다.

작가 매리언 울프의 아이들 중 하나는 난독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뇌 전문가로서 더욱 이 과정을 파헤치고 싶었나 보다. 아직도 해결 과제가 많은 난독증이 일어나는 과정을 말이다. 하지만 책에는 그 난독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아 좀 아쉬웠다. 단, 가장 마지막 장에 나타난 문자에서 디지털로의 변화 시대를 앞둔 우리가 어떻게 이 과정을 잘 넘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의미있게 읽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초월적 사고를 하는 시간" 독서를 해야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적지 않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살림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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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gimjunseok

지식의 전수에 있어서 미래의 아이와 교사들이 책과 스크린, 신문과 인터넷 요약 뉴스, 심지어 인쇄 매체와 기타 미디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해서는 안 된다. 과도기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는 시간을 내서 우리가 가진 최상의 사고력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다음에 올 것을 준비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 물론 우리가 그 기회를 거머쥔다는 전제 하에서만 그렇다.
인간의 의식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춘 분석적이고 추론 적이고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는 독서하는 뇌와 디지털 마인드셋의 민첩하고 다기능적이고 복합적이고 정보 통합적인 역량은 절대로 상호 배타적인 나홀로 왕국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 대다수가 둘 이상의 구슬 언어 사이에서 코드 변환을 배우고 있다. 따라서 문자 언어의 다양한 표현 형태와 분석 방법 간의 변환도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다. 아카드인 서기 옆에서 끈기 있게 쐐기 문자를 바꿔 쓰던 수메르인 서기의 모습을 담은 기원전 600년경의 인상적인 그림처럼 아마 우리도 두 가지 시스템의 역량을 모두 유지한 채 둘 다 소중한 이유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살림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2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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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

@cosmodmwp

💡 독서란 인류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저자인 울프 교수는 책 읽는 뇌의 역사와 (저자의 자녀도 겪고 있는) 난독증의 이해를 통해 과연 '독서'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력은 무엇이고, 다가올 미래에 '독서'의 의미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리고 독서와 인류의 관계는 어떻게 변해야만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 사람의 뇌는 기존 구조 안에서 새로운 연결(connection)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뇌가 경험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세스다. 가소성(plasticity)은 뇌 구조의 핵심적 특성으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이루는 많은 것의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 뇌의 가소성은 인류문명 발전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가능성의 본질은 뇌의 가소성에 기인한다.

📖 이러한 전반적인 역사를 메타적 관점으로 살펴보면 인류 역사에서 지적 사고의 발달을 촉진한 원동력은 최초의 알파벳도 최고의 알파벳도 아닌, 바로 문자 그 자체다.

📌 일정한 경계를 넘어 통합적으로 바라보면 결국 알파벳이 아닌 문자 그 자체의 힘으로 문명은 발전할 수 있었다.

📖 소크라테스는 구어 문화의 열렬한 옹호자이자 문자 문화에 반대하며 가장 격렬하게 의문을 제기한 대표적인 역사 인물이다.

📌 문자를 반대한 소크라테스 상당히 아이러니 하지만 그의 반대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만은 않은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디지털과 인터넷으로 대변하는 지식의 습득과 교육에 관한 고민을 기원전에 소크라테스는 하고 있었다. 현재 디지털과 인터넷으로 대변하는 지식의 습득과 교육에 관한 고민을 기원전에 소크라테스는 하고 있었다. 인류의 뇌 발달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살림 펴냄

2021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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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터프츠 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매리언 울프는 말한다.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

울프는 또한 이 책에서 독서하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규명을 통해 아이의 독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글을 늦게 읽는지, 왜 다섯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는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보다 성취도가 낮은지, 왜 부모가 아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지, 왜 아이의 사소한 귀 질환도 쉽게 넘겨서는 안 되는지를 뇌 과학의 근거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녀의 마지막 호기심은 ‘난독증과 창조성의 관계’로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 천재적인 창조가들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난독증 뇌의 독특한 발달과 창조성의 은밀한 관계를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어쩌면 난독증 뇌는 신이 인류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원제는 ‘Proust and the Squid(프루스트와 오징어)’이다. 이는 프루스트가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는 점과, 1950년대 과학자들이 행한 오징어 중앙 축색돌기 실험과 난독증 뇌 연구의 유사성 때문이다. 프루스트는 독서의 핵심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사색하는 시간에 있다고 보았고, 빠르게 헤엄치지 못하는 오징어가 행복하게 살아남는 사실과 난독증 뇌의 탄생은 다양한 진화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남자 아이는 왜 여자 아이보다 더 늦게 글을 읽는가?
왜 책을 ‘더 일찍’ 읽기 시작한 아이가 성취도가 더 낮을까?
난독증은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의 창조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터프츠 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매리언 울프는 말한다.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
5천년 동안의 독서의 역사와 최신 뇌 과학의 성과를 종합하여 그녀가 내린 독서의 정의는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지혜가 시작”되는 행위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우리 시대의 독서는 단편적인 정보의 습득 수준에서 멈추며, 독서의 핵심인 ‘사색하는 과정’을 통한 뇌의 재편성을 경시하고 있다. 울프는 웹에서 꿈틀대는 새로운 가능성들에 희망을 걸면서도, 우리 시대 독서가 낳을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울프는 또한 이 책에서 독서하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규명을 통해 아이의 독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글을 늦게 읽는지, 왜 다섯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는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보다 성취도가 낮은지, 왜 부모가 아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지, 왜 아이의 사소한 귀 질환도 쉽게 넘겨서는 안 되는지를 뇌 과학의 근거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녀의 마지막 호기심은 ‘난독증과 창조성의 관계’로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 천재적인 창조가들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난독증 뇌의 독특한 발달과 창조성의 은밀한 관계를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어쩌면 난독증 뇌는 신이 인류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심리학으로 바라본 독서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아이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부모, 학생들의 독서를 지도하는 교사와 효과적인 독서법을 연구하는 독서지도사, 효율적인 독서를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독서와 관련한 번뜩이는 지혜를 선사할 것이다. 또 난독증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도 작은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왜 소크라테스는 독서를 반대했는가
독서의 역사에서 우리는 독서를 반대하는 소크라테스를 만난다. 왜 소크라테스는 독서를 반대했을까?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살아 있는 말과 달리 글은 ‘죽은 담론’이다. 대화는 열려 있기 때문에 스승이 잘만 유도하면 진리에 이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글은 우리에게 지혜를 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질문을 던져도 “당당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으며 “똑같은 이야기만 끝없이 반복할 뿐”이다.
둘째, 기록은 기억을 파괴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지혜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생각의 단초들을 끝없이 떠올려야 하는데, 그것은 기억의 주된 기능이다. 그런데 문자로 기록하는 순간 우리는 기억할 필요를 덜 느끼게 된다. 우리의 삶에서 기억하는 힘의 중요성이 낮아져 세대가 거듭되어 그 능력이 감퇴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책을 찾을 수 없다면, 혹은 전기가 나간다면?
셋째, 문자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대화는 양방향적이지만 문자는 일방적이다. 선악을 판단할 지혜를 갖추지 못했다면 문자가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스승 없이 지혜를 얻기는 힘들며, 독서는 개인의 폐쇄된 행위에 가깝다.
이 모두를 종합하면 소크라테스가 독서 자체에 반대한 것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가능한 지적 능력을 총동원하여 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가 맞을 수 있는 파국을 염려한 것이다. 다행히 독서의 역사는 그의 걱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기능적 독서가 강요되는 오늘의 상황은 소크라테스의 걱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밥상머리 대화가 행복하게 책을 읽는 아이로 자라게 한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다섯 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휘 수준 차이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언어적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빈곤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보다 3,200만 개의 어휘를 더 듣고 자랐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앤드류 바이밀러는 어휘력 면에서 하위 25%에 속한 유치원생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또래보다 독해 능력 면에서 3년이나 뒤처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어릴 적의 언어 환경이 독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어휘력만큼 중요한 것은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어릴 적 듣고 읽은 수많은 이야기는 그대로 아이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아이들은 그 이야기 속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마가렛 브라운의 『잘자요, 달님』 이야기에 빠져 잠들 때마다 “잘자요, 달님” 하며 자는 아이와 그냥 잠드는 아이, 동화 속에서 친구를 기쁘게 하는 이야기를 마음속에 받아들인 아이와 그게 없는 아이를 상상해 보자.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심어 주는 일의 중요성이 새삼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을 권한다. 독서의 많은 부분이 어릴 적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어휘를 접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내면화할수록 책을 잘 읽는 아이가 될 수 있고, 책을 잘 읽는 아이의 내면은 그만큼 더 풍성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부익부 빈익빈은 독서 세계에도 있다.
그렇다면 독서를 시작할 적당한 나이는 몇 살일까? 대체적으로 만으로 다섯 살이 되기 전에는 뉴런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독서 성취도를 조사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섯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이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보다 성취도가 더 낮은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고 단계의 독서는 뇌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한다
독서에는 여러 단계가 있으며 단계에 따라 뇌를 활용하는 정도가 다르다. 초보 단계에서는 뇌의 여러 부위 중 언어 이해에 필수적인 영역들(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 등)이 주로 활성화되지만, 숙련된 독서 단계에 이르면 이 영역들뿐 아니라 감정을 담당하는 영역,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 심지어는 운동을 담당하는 영역까지 연합해서 활성화된다.
이는 독서가 단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이미 뇌에 저장하고 있던 정보들과 다채롭게 조합하고 비교하고 유추하고 추론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프루스트가 자신의 독서 경험을 말하는 다음 인용문에는 독서의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다.

[책을 읽는 도중] 흥미진진한 대목에서 친구가 찾아와 함께 하자고 조르던 놀이, 책장에서 눈을 떼거나 자세를 바꿀 수밖에 없도록 귀찮게 훼방을 놓던 꿀벌이나 햇살, 어쩔 수 없이 가져오기는 했지만 머리 위에 펼쳐진 푸른 하늘에서 해가 뉘엿뉘엿 빛을 잃어갈 때까지 손도 대지 않은 채 벤치 옆자리에 내버려 두었던 오후의 간식, [중략] 이 모든 것에 대해 독서로 인해 성가시다는 느낌 외에 다른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법한데, 오히려 반대로 그들에 대해 너무나도 달콤한(지금 생각해 보면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읽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억이 우리 안에 아로새겨져 오늘날 예전에 읽었던 책을 들춰 보게 되는 건 그것들이 다름 아니라 사라져 버린 날에 대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며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거처와 연못의 그림자가 그 책장 위에 비치는 것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19~20쪽

그러나 책을 못 읽도록 프로그래밍된 사람은 인류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다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인슈타인, 안토니오 가우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이들이 인류사에서 그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들이 모두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이다. 행동신경과학자 노먼 게슈윈드는 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난독증을 겪는 이들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경우가 많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왼쪽 뇌에 생긴 몇 가지 변화 때문에 다른 부위, 특히 오른쪽 뇌가 우세해질 경우, 그런 변화를 겪은 사람이 문맹 사회에 살고 있었다면 불리할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재능으로 인해 사회 안에서 대단히 성공적인 시민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일부 문식적 사회에 의해 난독증이라는 장애로 취급되는 좌뇌 기형이 오히려 그런 뇌의 우월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개념이 도출될 수 있다. -274쪽

난독증이 있는 아들과 남편을 둔 저자는, 게슈윈드의 이론을 지지하여 난독증이 다양한 진화의 한 형태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난독증은 개선해야 할 증상이지만,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을지 모를 재능들은 어쩌면 인류가 받은 최고의 선물일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이미 사회는 다양한 재능들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비록 독서가 인류 문명에 기여한 바가 절대적일지라도, 하나의 기준 아래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어 비정상을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다양한 재능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아인슈타인과 비슷한 재능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목화밭이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착취를 일삼는 공장에서 살다가 죽어갔다는 거의 명백한 사실을 생각할 때, 그의 뇌의 무게나 뇌회(convolution)에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283쪽

원제가 ‘프루스트와 오징어’인 이유
이 책의 원제는 ‘Proust and the Squid(프루스트와 오징어)’이다. 이는 프루스트가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는 점과, 1950년대 과학자들이 행한 오징어 중앙 축색돌기 실험과 난독증 뇌 연구의 유사성 때문이다. 프루스트는 독서의 핵심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사색하는 시간에 있다고 보았고, 빠르게 헤엄치지 못하는 오징어가 행복하게 살아남는 사실과 난독증 뇌의 탄생은 다양한 진화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저자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들을 인용한다. 본문을 건너뛰면서 인용문만 읽어도 흐뭇한 독서가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설명되어 있는 이유에 따르면, 책이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이해 과정을 단락(短絡)시켜 ‘지혜에 대한 거짓 자만심’을 가진 제자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103쪽

지금의 과테말라에서... 마야인들은 외부 세계 사람들이 사물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억하지 않기 위해서 메모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110쪽

독서를 배우면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러면 다시는 그렇게 외롭지 않을 것이다. -156쪽

아이는 책 속에 산다. 하지만 그러려면 책이 아이 속에 살아 있어야 한다. - 189쪽

“너, 책 읽을 때 글자들이 책장에서 둥둥 떠다니지? 그건 네 마음이 고대 그리스와 회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야.”
퍼시와 함께 여름캠프에 온 회색 눈의 애너베스가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때문이지. 너는 성격이 충동적이라서 교실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잖아. 그게 다 전투사 본능 때문이야. 여기가 진짜 전쟁터라면 그것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을 거야. 주의력 문제는 말이지, 보이는 게 너무 많아서 그런 거야, 퍼시. 보지 않아서가 아니란 말이야. 너는 평범한 인간들보다 훨씬 훌륭한 감각을 가졌거든... 명심해. 넌 반쪽피(half-blood)야.”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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