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펴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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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6.15

페이지

324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불안할 때 , 답답할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결핍 #권리 #인권 #장애인 #정체성 #존엄 #지체장애

상세 정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손해인 삶이 있을까? 평생을 방에 누워 있어야 하는 중대한 장애, 자식에게 밥 한 끼 먹이기 어려운 처절한 빈곤, 누구에게도 호감을 사본 적 없는 추한 외모나 다른 성적 지향……. 이런 소수성을 안은 채 소외되고 배척당하며 자기 비하 속에 사는 삶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 책의 주요 모티프가 된 ‘잘못된 삶 소송’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며 장애를 진단해내지 못한 의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의 한 유형이다. 이 소송은 우리에게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손해일 수 있는가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1급 지체장애인인 변호사 김원영은 성장기 내내 이 질문과 싸워야 했다. 가난한 집에서 걷지 못하는 몸으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존재가 부모와 이 사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손해인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물어야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흔히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매력적임을 증명해 보이는 변론을 시도한다. 그의 변론은 사람들 간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인간에 대한 존중이 싹트는지를 탐색하며 시작한다.

이후 자신의 결핍과 차이를 자기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결단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제시하며, 그렇게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개개인의 고유한 이야기가 법과 제도의 문에 들어설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나아가 모든 존재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특징과 경험과 선호와 고통을 가진 사람인지를 드러낼 무대가 주어진다면, 소수자들 스스로가 ‘인간 실격’이라는 낙인에 맞서 자신을 변론할 수 있으리란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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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1

Kihong Bae님의 프로필 이미지

Kihong Bae

@kihongbae

읽으면서 복합적인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주류와 비주류, 정상과 비정상,,,어려운 문제 투성이지만 우리 모두 같이 해결해야하는 큰 사회적 문제를 신체적 장애가 있는 변호사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와 닿는다. 마지막 장의 내용들은 너무 난해해서 4.5점.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사계절 펴냄

1개월 전
0
코코댁님의 프로필 이미지

코코댁

@haeeun

  • 코코댁님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게시물 이미지
이 책을 결국 끝까지 읽은 이유는 위 문장에 담겨있는 듯하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내용과, 생각거리가 가득 담긴 글들은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도 외면해서는 안되는 아직은 비장애인인 내가 할수 있는 몇 안되는 일중 하나가 이 책을 읽는게 아닌가 싶다.

그대들은 아름답습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사계절 펴냄

2023년 10월 27일
2
이주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주연

@yijuyeonxm0c

📝요컨대 '잘못된 삶'이란 착하지 않거나 나쁜 짓을 저지른 삶이 아니라 존중받지 못하는 삶,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격당한 삶이다.
_존엄과 매력

📝개인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 특유의 욕망과 선호, 희망, 자율성으로 구성되는 개별적 인격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격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당한다.
_퍼포먼스로서의 삶: 기호화된 인간

📝'잘못된 삶'도 존엄하고 매력적이고 풍성한 삶이라는 것을 '변론'하려는 나는, 간단한 시술로 내 장애를 고칠 수 있고 나와 같은 장애아를 출산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에도 거리낌 없이 그 시술을 거부할 자신이 있는가?
_잘못된 삶

📝수용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방향과 연결된 윤리적인 결단이므로,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유리한 이유가 있어서 믿는 일종의 '전략적(정신승리적) 믿음'과 구별된다.
_믿음과 수용

장애인 서울대 출신 변호사라는 타이틀로 부각되던 저자의 이력은 오히려 그의 글의 힘을 가린다. 전에 김초엽 작가와 공저로 작업했던 책에서도 꽤 논리적 글에 감탄했는데, 이 책에서도 뛰어난 논리성과 현실에 대한 변호사의 식견과 법적인 논리를 펼치지만 그 논리 위에 현실적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짚어서 전개해 나가는 글의 힘이 있다. 자신의 어떤 주장을 할 것이며, 어떤 논리를 바탕으로 전개하고 전개에 있어서의 사회적, 법리적 틈을 꼭꼭 짚어가면서 자신의 삶의 체험을 사회학서로 묶어냈다.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에서 근래에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동권에 있어서의 장애인들의 투쟁과 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한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던 정치인의 말이 떠오르면서, 장애인들의 서사에 비장애인들은 얼마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수자들의 강성 투쟁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실에서의 생활 가능성을 얻기 위한 절실하고도 강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참정권 투쟁의 역사도 살펴보면 목숨을 던져서 얻었던 강성 투쟁의 결과 아니었던가.
'잘못된 삶'이라는 법적 판례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삶에 대한 사회적, 실제적, 법적 시선의 차이에 대한 글은 많은 생각을 곱씹게 했다.
차가운 법률적 시선만도, 장애인의 감성적 시선만도 어느 한쪽의 치우침이나 하소연 울분의 나열이 아닌 냉정한 듯하지만 자신의 상황에 대한 수용에 대한 통찰과 함께 했던 장애인 본인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와 차이에 대한 관점을 환기시켜준 책이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사계절 펴냄

2022년 9월 10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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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손해인 삶이 있을까? 평생을 방에 누워 있어야 하는 중대한 장애, 자식에게 밥 한 끼 먹이기 어려운 처절한 빈곤, 누구에게도 호감을 사본 적 없는 추한 외모나 다른 성적 지향……. 이런 소수성을 안은 채 소외되고 배척당하며 자기 비하 속에 사는 삶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 책의 주요 모티프가 된 ‘잘못된 삶 소송’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며 장애를 진단해내지 못한 의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의 한 유형이다. 이 소송은 우리에게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손해일 수 있는가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1급 지체장애인인 변호사 김원영은 성장기 내내 이 질문과 싸워야 했다. 가난한 집에서 걷지 못하는 몸으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존재가 부모와 이 사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손해인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물어야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흔히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매력적임을 증명해 보이는 변론을 시도한다. 그의 변론은 사람들 간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인간에 대한 존중이 싹트는지를 탐색하며 시작한다.

이후 자신의 결핍과 차이를 자기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결단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제시하며, 그렇게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개개인의 고유한 이야기가 법과 제도의 문에 들어설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나아가 모든 존재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특징과 경험과 선호와 고통을 가진 사람인지를 드러낼 무대가 주어진다면, 소수자들 스스로가 ‘인간 실격’이라는 낙인에 맞서 자신을 변론할 수 있으리란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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