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 민음사 펴냄

백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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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10.6.25

페이지

196쪽

이럴 때 추천!

외로울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그림자 #문체 #세상 #소시민 #위로

상세 정보

지금 나에게 연애는 사치야
쓸쓸하고도 따뜻한 이 시대 사랑 이야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첫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를 펴낸 황정은의 첫 번째 장편소설. 2009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김이설의 <나쁜 피>, 이홍의 <성탄 피크닉>에 이은 '민음 경장편'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황정은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심 한복판의 40년 된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두 남녀,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다. 재개발로 전자상가가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게 되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내력이 하나씩 소개된다. 그 와중에 소설은 시스템의 비정함과 등장인물들의 선량함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과연 살 만한 곳인지 묻는다.

이 폭력적인 세계에서 그림자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쓸쓸하고 처연한 삶을 이야기하며, 사랑이라는 게임을 언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언어를 통해 서로를 애무하고, 이해하고,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그저 '황정은 특유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연애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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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8

월요병두목님의 프로필 이미지

월요병두목

@kaybooks

  • 월요병두목님의 백의 그림자 게시물 이미지
신형철 평론가 해설 덕분에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황정은의 언어.

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민음사 펴냄

6개월 전
0
양파님의 프로필 이미지

양파

@yangpa

사람들의 그림자가 걱정이 돼서요

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민음사 펴냄

10개월 전
0
샤대프린스님의 프로필 이미지

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근래 이 책은 복간되었다. 2010년에 출간되었을 때 나는 너무 어렸고, 다들 좋아하는 책이 나와 시차가 있을 때면 도전할 마음 먹기가 여간 쉽지 않다. 어쨌거나 나는 지금 2022년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2022년에도 2010년에 그랬던 것처럼 읽어야 할 건 많으니까. 그럼에도 이 책을 펼쳐 든 것은 ‘황정은’, 그 이름 석 자 때문이겠지.

이런 이야기라면 나는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우리가 목도할 수 있는 것이 다만 은교 씨와 무재 씨 일상의 편린인데, 나는 이걸로는 갈증이 나서 못 참겠다. 그들이 그저 살아가는 얘기를 오래도록 내 안에서 재생할 수 있다면 좋겠다. “노래할까요.”(169쪽) 그들의 삶이 끝나지 않는 노래로 흐르면 좋겠다.

흥미로웠던 것은 얼마 전 읽었던 김수온의 『한 폭의 빛』(문학과지성사, 2021)에서도 그림자에 관한 서술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는 점인데, 이렇게 독서의 연쇄에서 창출되는 수많은 우연의 갈래를 파악하는 것이 즐겁다. 2022년, 나를 통해 이어지는 2021년의 작품과 2010년의 작품. 이 우연과 연결에 관해 언젠가 글을 써보겠다.

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민음사 펴냄

2022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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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첫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를 펴낸 황정은의 첫 번째 장편소설. 2009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김이설의 <나쁜 피>, 이홍의 <성탄 피크닉>에 이은 '민음 경장편'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황정은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심 한복판의 40년 된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두 남녀,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다. 재개발로 전자상가가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게 되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내력이 하나씩 소개된다. 그 와중에 소설은 시스템의 비정함과 등장인물들의 선량함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과연 살 만한 곳인지 묻는다.

이 폭력적인 세계에서 그림자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쓸쓸하고 처연한 삶을 이야기하며, 사랑이라는 게임을 언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언어를 통해 서로를 애무하고, 이해하고,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그저 '황정은 특유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연애소설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이 소설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다.
고맙다.
이 소설이 나온 것이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 신형철(문학평론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표정, 황정은의 첫 번째 장편소설
폭력적인 이 세계에서 그림자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쓸쓸하고 따뜻하고 애잔한 사랑 이야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첫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로 이른바 ‘황정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황정은의 첫 번째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가 출간되었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정은은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단 한 권의 소설집을 낸 작가로서 ‘황정은풍’, ‘황정은식’이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그는 한국 문학사에서 다른 무엇과도 뒤섞일 수 없는 개성적인 표정을 지녔다.

이 소설은 2009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김이설의 『나쁜 피』, 이홍의 『성탄 피크닉』에 이어 민음 경장편 시리즈 세 번째이다. 이 폭력적인 세계에서 그림자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쓸쓸하고 처연한 삶을 이야기하며, 사랑이라는 게임을 언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언어를 통해 서로를 애무하고, 이해하고,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그저 ‘황정은 특유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연애소설이다.


■ 환상과 현실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연애소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가장 아프고도 의연한 사랑을 말하다


“작년 가을에 한 문예지에 전재된 황정은의 첫 번째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를 읽고 나는 이 소설에 대해 뭔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다급한 의무감을 느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百의 그림자』 덕분에 소설가 황정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신뢰감을 갖게 되었다.” 이는 작품 해설에서 밝힌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고백이다.

이 소설은 도심 한복판의 40년 된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두 남녀,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다. 재개발로 전자상가가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게 되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내력이 하나씩 소개된다. 그 와중에 이 소설은 시스템의 비정함과 등장인물들의 선량함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과연 살 만한 곳인지 묻는다.

황정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고 난 뒤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이 바로 ‘환상성’이었다. 황정은의 소설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버젓이 일어난다. 모자로 변신한 아버지, 신체가 줄어들면서 오뚝이를 닮아가는 은행원, 사람의 말을 하며 주인을 평가하는 애완동물, 직립보행하는 모기 등 그가 창조한 환상적인 캐릭터들은 변화 불가능한 현실 앞에서 대응 능력을 상실한 소시민들의 소외감, 그 쓸쓸한 정서를 대변해 왔다.

황정은은 우리가 흔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편화하고, 또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을 낯설게 만드는 방식으로, 환상을 통해 진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이 작품에서 환상은 그림자가 분리되어서 독립된 개체처럼 활보한다는 식으로 나타나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사회적 약자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일로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을 때 그림자가 분리되는 현상을 겪는다. 황정은은 그들의 불행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그림자가 분리되는 일종의 환상적인 현상을 통해서 그들의 아픔을 훨씬 더 쓸쓸하고 애잔하게 그려 낸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대화들, 얼핏 보면 어린아이들의 유치한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하는 무의미해 보이는 대화들에 있다. 예를 들면, 슬럼이 무슨 뜻이냐? 가마라고 계속 발음해 보면 그 가마가 그 가마가 아닌 것 같고 뭔가 이상하다, 라고 의심하는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함으로써 진짜 의미, 곧 진실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각자 쓸쓸한 존재들이다. 등단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간이라는 존재의 ‘쓸쓸함’을 작품 속에서 표현해 왔다.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 기간 동안 “안에서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가, 이제 손잡는 법을 배워 가는 중인 것 같다. 짧은 순간이라도 사람 사이에 연대가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쓸쓸함’과 함께 천착해 온 주제는 바로 ‘폭력에 대한 성찰’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폭력 그 자체보다는 폭력이 발생하는 맥락, 즉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폭력을 만들어 냄을 보여 준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난폭한 이 세계에서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이 소설은 폭력적인 세계에서 그림자를 지니고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의 쓸쓸하고 따뜻하고 애틋하고 애잔한 사랑 이야기다.

무재와 은교, 두 연인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가장 아프고도 의연한 사랑을 보여 준다. 황정은 특유의 정서와 울림으로 비윤리적인 비정함과 폭력에 대항하는 연인들을 통해, 가장 진실한 사랑을 보여 준다. 그러나 소설 속 사랑은 좁은 의미의 ‘연애소설’을 넘어서서 연인들의 공동체가 만들어 내는 대안적인 세계상을 보여 준다. 이를테면 먼 길을 온 손님이 행여나 다시 와야 할까 봐 늘 전구 하나를 더 넣어 주는 ‘오무사’ 할아버지의 그런 배려로 이루어지는 세계 말이다. 이 사랑은 바로 선량한 사람들의 선량함이 낳은, 그 선량함을 지켜 나갈 희망이 될 사랑이다.

이 소설은 두 남녀가 어두운 섬에서 나루터를 향해서 걸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작가는 마지막 장면을 쓰면서 ‘이 두 사람이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작가의 바람대로 어둠 속으로 걸어간 두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기를, 또 다른 그림자, 바로 당신을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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